-행동하는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말하는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총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기독교는 반드시 제자직이 없는 기독교로 남게 되며, 제자직이 없는 기독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기독교로 남게 된다


-값싼 은혜란 싸구려 상품이요, 떨이로 팔아버린 사죄요, 떨이로 팔아버린 위로요, 떨이로 팔아버린 성례전입니다. 값싼 은혜란 교회의 창고에 무진장 쌓여 있어 언제나 손쉽게 무제한으로 제공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한마디로 값싼 은혜는 대가나 노력 없이 얻는 은혜입니다. 계산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영수증만 제시하면 모든 것을 언제든지 공짜로 가질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바로 은혜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은혜를 이렇게 가르치는 교회는 이를 통해 우리가 은혜를 이미 소유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교회에서 세상은 죄를 헐값으로 덮어 버립니다. 사람들은 죄를 뉘우치거나 죄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따라서 값싼 은혜란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을 부정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 즉 성육신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값싼 은혜란 죄인을 의롭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의롭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값싼 은혜란 우리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은혜입니다.
값싼 은혜란 참회가 없는 사죄요, 교회의 치리가 없는 세례요, 죄의 고백이 없는 성만찬이요, 개인적인 참회가 없는 사죄입니다. 값싼 은혜란 뒤따름이 없는 은혜요, 십자가가 없는 은혜요, 인간이 되시고 살아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혜입니다.

-은혜가 값비싼 까닭은 주님이 인간의 생명을 대가로 치르셨기 때문이요, 인간에게 생명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값비싼 까닭은 죄를 나무라고 죄인을 의롭다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값비싼 까닭은 무엇보다도 은혜가 하나님에게 값비싼 것이기 때문이요, 은혜를 위해 하나님이 아들의 생명을 대가로 치르셨기 때문이요, 하나님에게 값비싼 것이 우리에게는 값싼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은혜인 까닭은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귀하게 간직해 두지 않으시고 우리를 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값비싼 은혜란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