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감독 겸 작가인 김우현의 다큐멘터리《팔복》 시리즈 제1편.

이 영상은 지하철 안에서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때로는 미치광이로 치부해버리기까지 했던 한 맨발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슴에 종이판을 걸고, 머리에 쓴 모자에는 손으로 적은 문구를 꽂은 기이한 모습으로 30여 년을 한결같이 맨발로 다녔던 노인은 통일이 되면 신을 신는다고 위엄 있게 외치곤 했다.

맨발 노인은 어떤 사람일까, 무슨 이유로 그런 행색을 하고 다니는 걸까, 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7년에 걸친 노인의 삶을 기록하며 그 자녀들도 함께 하지 못한 노인의 마지막 모습까지 담아내었다.

작가는 우리가 지하철 어디선가 만났을지 모르는 맨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한 모퉁이에서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인생의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